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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화범을 기억한다. -통합 좌초시킨 조준호, ‘역사의 눈높이’두려워해야

이정수note 조회 1,104추천 02012.09.17

[기고] 방화범을 기억한다

-통합 좌초시킨 조준호, ‘역사의 눈높이’두려워해야

18대 대선이라는 해일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상처 입은‘통진호’는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며 표류 중이다. 암초는 곳곳에 널려 있고 사나운 상어 떼가 주위를 맴돌려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고 있다.

구조선은 오지 않는다. 옮겨 탈 배도 없다. 게다가 지휘부는 둘로 갈라져 있다.

한쪽은 “이미 좌초됐으니 뛰어내리자” 며 배를 뜯어 뗏목을 만들고 있다.

반대쪽은 “끝까지 배를 지키자”며 멈춰버린 엔진을 매만지고 있다.

항로를 잡지 못한 선장은 단식 5일째 만에 탈진해 응급차에 실려 갔다고 했다.

5.2 조준호 보고서’이후 넉 달 넘게 통합진보당은 마비상태에 빠져 있다.

9월 초에 열겠다던 중앙운영위는 끝내 무산되었다. 일방적 굴복과 완전 배제를 전제조건으로 삼은 ‘강기갑 혁신안’이 불러온 결과다. 정치에 콜드게임은 없다.

포용과 타협의 예술이 정치다. 강기갑 대표의 단식은 정치가 아닌 일방적 밀어 붙이기로 일관한 것에 대한 반성과 속죄일 때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국민에게만 죄송하다”는 것이라면 분당을 위한 명분 쌓기로 비칠 수 밖에 없다.

표류하는 통진당, 그 출발은?

과연 통진당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언론은 9월 초순 내에 결판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 냈다.  대규모 탈당과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 연장에서 강 대표의 단식도 ‘분당 수순’으로 해석됐다. 어쩌면 이 글보다 앞서서 ‘분당 선언’이 나올지도 모른다.

분당이 현실로 된다면 진보진영은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또 다시 분화하는 것이다. 대선이 시야에 들어온 시점이다. 통진당의 분당으로 야권연대, 정계개편, 대선의 향방, 통진당의 존폐 여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암담한 사태를 빚어낸 출발점을 되짚어보는 것은 단순히 지난 일을 회상하며 한탄하자는 것도, 원망의 대상을 지목해 분풀이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근원을 정확히 알자는 것이다. 나아가 원인 제공자들이 선택한 길이 어디로 귀결되는지 예리하게 주시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똑똑히 기억하자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과거로부터 파생되는 현재와 미래에 큰 책임을 지닌 당사자들이다.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박근혜처럼,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를 대라”고 목청 높이는 일본처럼 말이다.

모두가 ‘앞일’을 말하고 있는 이때, 나는 ‘지난 일’을 애기하자고 제안한다.

‘통진호’의 좌초와 표류가 어디서 비롯되었던가를 기억하자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의 진상을 밝히는 것만큼이나 통진당 사태의 근원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양심적인 필자들이 모여 펴낸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가 예상을 뛰어넘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책이 없어 팔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저자들이 나선 북콘서트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한다. 진중권류의 ‘입진보’들과 ‘한경오프’가 외면한 진실을 기록하려는 소박한 진정성이 시대를 울리고 있는 것이다.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가 거두고 있는 성취는 지난 몇 달간 ‘유령’,‘부정을 저지른 마녀’로 매도당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전파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아쉽다.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가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음에도 나는 아직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시민, 심상정, 강기갑, 등의 과욕과 오판으로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었다”는 것, 실제 부정의 당사자인 한 건설업자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 당권을 탐한 광기가 정적들까지 끌어들여 동지를 매장하는 패륜으로 치달았다는 것이 정확히 기록된 것은 반갑다.

하지만, 역사에 ‘진보정치 치욕의 날’로 영원히 기억될 5 2일의 ‘조준호 보고서’가 어떤 배경 속에서, 무슨 의도로 발표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시원하게 해명되지 못했다. 19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불쑥 공동대표로 등장한 조준호란 인물이 누구이기에 단숨에 멀쩡한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수 있었는지, 노동운동과 진보진영의 책임적인 위치에 있던 그가 무슨 의도로, 어떤 과정 속에서 “총체적 부정, 부실”을 선언하게 되었는지 그 내막을 국민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

조준호, ‘경선부정파문’과 ‘폭력사태’의 주연

인터넷을 뒤져보면 조준호의 인물과 주변관계, 행적을 짚으며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없지 않으나 언론의 철저한 외면, 급박하게 전개되는 당 내분사태등에 가려져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수준에 그쳐버린 글들도 적지 않다. 이 정도로는 국민적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출발점이 희미하게 그려진 지도를 들고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통진당에게 덧씌워진 ‘부정’,‘폭력’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국민들의 오해와 반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뇌관을 터뜨린 바로 그 순간부터 정확히 밝혀줄 필요가 있다.

“총체적 부실, 부정”을 선언해 화약고에 불을 당긴 방화범이면서 날치기에 항의하는 당원들  속에 몸을 던져 ‘폭력사태’의 피해자로 둔감한 그 사람, 조준호에게 사태의 일차적 책임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공동대표에 취임하면서 “통합을 촉진하라는 당원들의 뜻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약속했던 입으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당의 얼굴에 ‘부정세력’이라는 먹칠을 했으며 ‘중앙위 폭력’ 이란 깜짝쇼로 자신의 허위를 정당화했다.

그날 박영재 당원은 자신의 몸을 진짜로 불살랐다.

조준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당원들이 피땀 흘려 만든 당을 한순간에 무참히 망가뜨리는 출세주의자들을 온몸으로 질타한 그의 의거를 두고 “무슨 심정으로 분신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또 한번 당원과 지지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주연이고 싶었으나

조준호는 ‘혁신’의 주역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진보정치를 진두 지휘하는 정치지도자도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에게 주연의 자리를 준비해 두지 않았다.“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구현으로 당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리겠다”고 했던 조준호의 파괴행위로 민주노총은 지지를 철회했고 당은 실제적 분당으로 가고 있으며 지지율은 2%대로 주저앉았다. 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피땀을 흘리고도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 진실한 당원과 지지자들이,그리고 현명한 우리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과 파국을 불러온 그에게 빛나는 영예를 선사할 리 만무하다.

그리고 또 하나, 조준호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언제나 자신이 지휘자여야만 하는, 영악한 엘리트주의자 유시민의 언저리에 남아 있는 한 그는 결코 주연이 될 수 없다는 사실, 정치판에서 닳고닳은 심상정, 노희찬도 감히 유시민을 추월할 꿈도 못 꾸는데 아직 정치판 맛도 못 본 조준호 아닌가.

‘역사의 눈높이’를 두려워하라

분당이 가속화되자 한동안 뜸했던 그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식 중인 강기갑 대표를 찾아가 “마음의 짐이 무겁다. 단식을 중단하시라”고 짐짓진지한 발언도 흘렸다. 그의 말처럼 “김진숙이 됐든, 김영훈이 됐든” 노동운동 출신의 대선후보를 내세워 신당 쪽으로 민주노총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세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아직도 믿는 눈치다.

신당권파와 입을 맞춰 ‘국민의 눈높이’를 줄기차게 떠들었던 그는 진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역사의 판결이 얼마나 냉엄한지 까맣게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결국은 스스로 제 빛을 내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의문사’에 갇혀 있던 장준하 선생의 타살 정황이 서서히 맨얼굴을 드러내는것을 보라.  “통진당은 분명히 죽은 정당”이라고 선고한 조준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출세의 행보를 다그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추적하고 기억하며 미래를 위한 기록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그가 무엇을 위해, 누구와 짜고, 멀쩡한 ‘통진호’에 불을 질러 좌초 위기에 빠뜨렸으며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어떤 거짓말들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해줄 영상과 녹취를 누군가는 모아나가고 있을 것이다.

두 번의 쿠테타와 자국민 학살의 전과를 지고 있는 군부가 ‘정훈교육’의 간판 아래에서 “민주화운동은 종북좌파의 활동”이라며 젊은 사병들의 의식을 오염시키고 있는 시대다.

조준호는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바친 선친, 조용술 목사의 영전에 자신의 양심을 비춰 보기 바란다.(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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