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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든의 봉하詩記] 하얀마을 봉하...

호미든note 조회 3,346추천 702010.03.10

겨우 내네 눈을 기다렸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경칩도 지나 올해는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몇 날 며칠 고사리 장마라 하여 흐리고 비 오고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꽃샘추위와 만나 눈을 만들어냈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오늘
이곳 봉하마을도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생가 처마밑에 앙증맞게 매달린 고드름이 참 예쁩니다.

대통령님의 작은 비석에도 포근한 하얀 이불이 덮여 있습니다.

생태연못은 물과 눈의 나라로 변했습니다.

중앙연못 울타리에도 소담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막 기지개를 켜던 창포도 다시 하얀 이불을 덮습니다.

노랑턱멧새는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다녀봅니다만, 눈에 가려져 있어 아마도 오늘은 굶을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봉화산도 올라가 봅니다.
봉화산 중턱에 있는 연못(아직 이름이 없습니다)도 환상적으로 변했습니다.
-대통령님 묘역 쪽에서 가는 등산로가 아니고 다른 쪽 등산로로 올라가시면 이 연못을 보실 수 있습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열심히 올라갑니다.

호미든 관음상에도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수많은 시련과 세월을 견뎠을 호미든관음상이기에 이 정도의 눈쯤은 문제도 없습니다.

흡사 깊은 산중 조용한 암자로 변한듯한 정토원.

발 빠르게 눈 덮인 봉화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얗게 덮인 봉하마을.

봉화산을 둘러 내려오니 눈은 서서히 녹고 있습니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매년 겨울 한 번씩만이라도 이렇게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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