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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요......

돌솥note 조회 579추천 132011.04.15

제 오랜 꿈이 뭔 줄 아세요?
-존경받는 시어머니, 사랑받는 장모-랍니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 아이들이 아주 행복하게 산다는 의미예요.

남들이 그럽니다.
- 요즘 세상에 며느리한테 뭔 존경씩이나...?
그래도 저는 그 꿈을 한번도 포기해 본적이 없답니다.

우리 아들 어렸을 때부터 주지시켰어요.

- 엄마 꿈은 '존경받는 시어머니'다.
그런데 네가 가장 노릇 제대로 못하고 띨띨하게 굴면
네 아내가 엄마를 존경하겠니?
공부 열심히 해야지...

정리정돈을 못할 때...
집안일 안 도와 줄 때...
자기관리 못 할 때...

제가 목소리 깔고
-존경받는 시어머니!
한마디 하면 아들이 뭔 뜻인지 알고 총알같이 움직였습니다.

아내가 예뻐야 장모님도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딸은 사랑받고 살았으면 하고요.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요즘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장가 간 아들 내 편 만들기- 라는데...
저는 아들 내 편 만들 생각은 없답니다.
차라리 며느릴 제 편으로 만들고 싶거든요.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공감이 가서...
한번 읽어보시라구요.

우리 엄마가 입만 열면 시작하는 단골 레퍼토리가 있다.
어디 가서 사주만 보면 비단 금침 깔린 왕비 사주라는데,
왕비가 뭐 이러냐는 거다.
그럴 때면 아빠가 더 기막혀 하시며
 "아, 늙은 남편이 이렇게 빈대떡까지 부쳐다 주는데
이보다 더한 왕비 사주가 어디 있냐"
고 하신다.
그러면 빈대떡을 '쏙' 입에 밀어 넣으면서
곱게 눈을 흘기시는 우리 엄마다.

아직까지도 타이트한 내 청바지가 쑤욱 들어갈 정도로
나름 열심히 관리하고 사는 평생 소녀인 우리 엄마가
드디어 시어머니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이름도 없이
'우리 아들'로 불리워온 대한민국 대표 아들인
내 남동생이 드디어 장가를 가게 된 거다.


평생 엄마의 일방적인 몰표로 받는 것에만 익숙한
동생이 장가를 간다니
그 녀석도 걱정이 되었지만 은근히 엄마도 걱정이었다.
올케 역시 상견례 자리에서 보니 아버님 되시는 사돈어른께서
올케 밥에 반찬을 올려주실 정도로 귀하게 자란 사람이었다.
요즘은 다 왕자, 공주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채식주의자라 그런가 겁많은 토끼 엄마를 둔 덕분에
자력갱생의 생존력으로
더욱 더 전투적이고 극성스러워진 우리 자매들과 달리,
올케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얌전하고 수줍은 성격이라
엄만 일견 시어머니 노릇하기 수월하겠다 안심하시는 눈치였다.

"엄마, 아예 시어머니 노릇할 생각을 하지마!"

엄마가 눈을 둥그렇게 뜬다.

"아들 이제 남 줬다 생각해.
권리 주장 할 생각 말고,
 집 판 것처럼 소유권 넘어갔다 이렇게 맘 먹어.
보험금 타 먹을 생각도 하지마.
걔네들도 지들 앞가림하고 살려면 힘들어.
이젠 아들도 손님처럼,
 며느리도 손님처럼 그렇게 어렵게 대해.
그러면 좋은 시어머니라는 소리는 못 들어도
싫어 죽겠다는 말은 안 들을 거야."

얼마 전 친구가 해준 얘기를 떠올리며 내가 말문을 열었다.
아시는 분의 아들이 장가를 들어 하루 자러 왔는데
새벽에 아들이 깨우더라는 거다.
 얘가 잠 안 자고 왜 건너왔나 했더니
아들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하는 말이,
"엄마, 앞으로 우리 와이프 손님처럼 대해 주세요"
였다나.


엄마가 자기 마누라한테 싫은 소리라도 할까 걱정되어
잠도 못 자고 뒤척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잠옷바람으로 내려와 당부하는 말에
그 아주머님 거의 넘어가셨다고.
나도 며느리 된 입장이지만 외아들이 그리 나왔을 때,
그 서늘했을 심정이 이해가 간다.

내가 시집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결혼 안 한 시누이랑 같이 살 때만 해도
요즘 같지 않아서
멋대로 살아온 내 입장에서는 사실 힘든 점도 있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남편이 들어올 때까지
다른 식구들이 식사할 때 시중만 들고
정작 나는 식탁에 같이 앉아
구경만 하면서 안 먹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다.


아마 당신 아들이 밖에서 고생하면서 일하는데
 며느리가 먼저 밥을 먹는 게 마땅치 않으셨던 것 같다.
아버님이 반주를 하셨기 때문에 그 시간이
기본 1시간, 길어지면 2시간도 넘게 걸렸는데
남편이 많이 늦는 날은 배고파 운 적도 있으니 나름 슬픈 기억이다.

아빠한테 그 얘기를 드렸을 때, 아빠가 목이 메어 진지도 못 드시고
맘 아파 하시는 것을 보고 후회했던 사연이다.
내가 이제 딸을 키워 보니, 머리에 분홍리본 곱게 매어서
밥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이렇게 어르고 달래고 해서 키우는데,
 남의 집에 시집 가서 그런다고 하면
정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아주 힘든 날은 집 앞 벤치에 나와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친정 방향의 노선버스가 지나가면
그냥 신던 슬리퍼 그대로 끌고
다시 엄마, 아빠, 동생들이 있는 따뜻한 내 집,
아늑한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더랬다.
이런저런 상황을 다 들어 알고 있는 우리 엄마가
나의 특수상황을 보편화해서 생각할까 걱정이었다.

"그때는 특수 전시상황이었고. 알지?
엄마, 아들 얼굴 자주 보고 싶으면 며느리한테 잘 해야 된다고.
며느리가 시집에 오기 싫어하면 아들 얼굴 보기도 힘들어."

그 말은 엄마에게 효과가 있었다.

"내가 뭐 시집살이 같은 거 시킬 사람이니…
난 그런 거 귀찮아서도 못해."

아마 백만명의 시어머니들이 했을 그 말을 우리 엄마도 한다.

"뭐든 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렇게 쿨하게 생각해야 돼.
안부전화를 해라,
주말에 와라.
자고 가라,
뭐가 필요하다 그런 말도 하지마.
오면 반갑구나.
가면 가나보다.
뭐든 주면 고맙구나.
이래야 된다고.
취미생활 같은 거 하면서 엄마 생활을 가져.
그리고 밤늦은 시간에 불쑥 전화 하지 말고."

이 대목에서 우리 엄마 갑자기 버럭 화를 낸다.

"아니 내가 내 자식한테 전화도 맘대로 못하냐."

들은 척도 않고 내가 잇는다.

"밥도 엄마가 해 놨다가 오면 먹여서 보내고…
화난 얼굴, 불편한 얼굴 이런 거 하지 말고."

엄마 얼굴이 벌써 울 것 같이 된다.
할머니가 중풍으로 오래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실때까지
평생을 시어머니 모시면서 살아온 엄마다.

"엄마, 평생 키워준 자기 엄마도 뭐라 안 하던 걸
생판 남인 엄마가 뭐라고 하면 좋아하겠어?
막말로 엄마가 올케 자랄 때 과자 한 봉지 사준 거 없잖아.
억지로 엄마 맘에 들게 고치면 뭐해, 엄마 싫어하면.
엄마가 좀 더 움직이고 맘 푸근하게 먹는 게 낫지.
다 엄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엄만 그런 갈등 상황이라도 생기면 괴로워 못 견딜 거잖아.
사실 엄마도 쉬운 성격은 아니야.
 어디로 튈지 모르게 엉뚱하잖어.
그런 성격이 더 힘들다고."

군대 하사관 체질이 못 되는 우리 엄마.
만날 무슨 일만 있으면 찔끔거리고 우는데다
원래 강아지가 더럽다고 안 좋아했었는데 막상 기르고 나서부터는
강아지가 하품이라도 크게 하면 숨이 넘어가나 싶어
병원으로 들고 뛰는 엄마인 것이다.
덕분에 우리 강아지 솜이도 엄마가 난리 피우는데 경기할 지경이다.

정말로 나는 올케보다는 우리 엄마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유엔 평화 유지군이 되기로 결심한 거다.
누가 엄마를 싫어한다면, 엄마는 견디기 어려워할 사람이다.
다행히 올케도 꼬인 곳 없이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순한 성격에다
엄마도 나의 지침을 모세의 십계 수준으로 숙지한 덕에
일년에 한두 번 정도
 '너무 너무 서운한 거 있지…'
이러고 울먹이면서 나한테 전화하는 정도의
양호한 상태로 평화가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런 날이면 난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같은 며느리 얻었다고 생각해 봐."

그러면 엄만 훌쩍거리면서 그런다.

"하긴…." 


오마이뉴스 천정혜(junghea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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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3년 전 오늘
화포천의 풍경입니다.
봉하사진관에서 퍼 왔구요.

                                        첨부파일 청실 홍실(심지 & ).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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