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구두 수선공 - 박정만詩

소금눈물note 조회 376추천 72011.04.19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그래 짐작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돌아오지 않는 사수射手를.

얼음 속에 파묻힌 그대의 모든 평년平年,

그 일평생의 밤, 가고 오는 어둠을 짐작하겠다.

더 먼길을 가고 더 먼 길을 찾아서

임자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고

눈도 귀도 없는 바람의 등허리에 업혀서

노상 죄에 묻혀 사는 우리들의 그림자.

그래 짐작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그 온갖 환란의 바다를.

그대 꿈꾸는 성채에 하염없는 기다림,

빛나는 등불의 뜻을 기억하겠다.

우리가 잃은 피로 우리의 죄는 자란다.

저 기념상의 두 눈을 쪼아 먹는 검은 이끼.

그래 기억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돌아오지 않는 국화國花를.

저 무궁한 어둠의 높이

무너진 최후의 보루를 기억하겠다.

옥돌에 스며든 몇 방울 은빛의 눈물,

눈물을 던지고 또 던지며

사랑도 친구들도 자주 삐걱거리고

교정 밖에서 내 자식들도 반대했고

그 점을 너희들도 지적했다 말은 없었어도.

그래 기억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말없는 응시의 눈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라는 이름으로

항간에 떠다니는 권고의 목소리를 이제 듣겠다.

고향은 자주 나를 붙든다 형벌처럼.

떠나온 저 가련한 이웃들의 웃음 속에서

어차피 우리는 죽고 살았다.

어느 때쯤일까

가고 오는 전승傳承의 어느 다리 위에서

노인장, 생각나세요,

그대 임자 내게 와서 다시 묻는 날,

내 노년의 이마 위에 떨어지는

오동잎 그늘의 찬란함을 이야기하마.

떠나간 사수는 왜 돌아오지 않고

왜 바늘은 중용의 속도로 끝없이 돌아가는가를.

그리고 여기 동봉한 구두의 한 끝까지.


- 박정만



1960년 4월 19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쓰러진 젊은, 어린, 이제 영원한 청년의 별이 된 영혼들을 위해.




(사진- 쓰레기차에 실려 망월동으로 실려갔던 유해들을 덮었던 피묻은 태극기. 광주민주화묘역에서.)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8819 2011.04.16 성큼 다가선 봄을 느끼며 (11) 보미니성우 2011.04.17
8818 양지꽃 (4) 김자윤 2011.04.17
8817 4월16일(토) 해질무렵 봉하마을 (8) 등불 2011.04.17
8816 깽깽이풀 (3) 김자윤 2011.04.17
8815 화포천은 변신 중 (5) 시골소년 2011.04.17
8814 노을 (5) 김자윤 2011.04.16
8813 4월 16일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역사를 한페이지 썻다 (15) 40대아지매 2011.04.16
8812 김해 온 김에 (9) 가락주민 2011.04.16
8811 당신을 김해로 모십니다. 함께하는세상 2011.04.16
8810 4월15일.. 아침인사 /새벽시장 / 가야축제/내외동 유세.(어제보다.. (7) 40대아지매 2011.04.15
8809 지금 이시각 김해....선대본부 출범식 준비중 (스나이퍼. 펌) (9) 40대아지매 2011.04.15
8808 제 꿈은요...... (10) 돌솥 2011.04.15
225 page처음 페이지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