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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족의 봉하마을 방문기 3

내별note 조회 1,049추천 02012.11.05

3. 대통령님 묘역에 참배하다

계속......

테마식당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난 뒤, 대통령님을 뵈러갔습니다.

 

우선 생가를 지납니다.

아담하고, 소박하고, 요란스럽지 않은 조용한 초가집이 보입니다.

묘역으로 가지 전 왼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가면 바로 생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먼저 대통령님 만나 뵙고 나서 생가는 둘러 볼 생각입니다.

 

 

묘역입구에서 국화꽃을 준비해서 대통령님이 누워계신 너럭바위로 향했지요.

아침과는 다르게 이미 많은 분들이 묘역을 참배하러 왔더군요.

아마, 우리가 테마식당에서 밥먹는 동안 오셨나봅니다.

단체로 오셨는지, 많은 어르신들이 저렇게 함께 모여계시더군요.

 

 

분향소에서 마음을 담아 국화꽃을 헌화하고 나서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지요.

(사진을 보니, 다들 모자를 쓰고 있었군요.....ㅠㅠ

날씨도 너무 덥고...이 점을 미처 생각 못했네요.....이런!)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눈을 감고 '프레지댄트 노'께 하고 싶은 말을 조용히 생각하라고 일렀지요.

저도 잠시 묵념을 하고 눈을 떠 보니,

두 녀석들, 이렇게 진지하게 묵념을 하고 있더군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

.

 

드디어 너럭바위에 왔습니다.

저 차갑고 무거운 바위 아래에 노대통령님이 누워계십니다.

좀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갈 수가 없었습니다.

두 명의 경호원들이 묘역을 지키고 있거든요.

하루24시간, 교대로 대통령님의 묘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지요.

이렇게 경호를 서게 된 이유가 있답니다.

묘역이 꾸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저 너럭바위에다 분뇨를 뿌린 사건이 발생했거든요.

훤한 대낮에, 그 것도 많은 참배객들이 참배를 하는 와중에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었지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는지......

'봉하식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손으로 일일이 다 닦아냈답니다.

이제 막 조성된 묘역이라 물을 뿌려서 씻어 낼 수가 없었지요.

혹여, 대통령님 모셔놓은 묘실안으로 물이 흘러들어갈까바서.....ㅠㅠ

 

그 때 이 뉴스를 듣고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가 있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분노 했지요.

돌아가시게 한 것도 너무나 원통한데, 그런 모욕까지 당하시다니.......

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ㅠㅠ

 

궁금한게 많은 아이들에게 너럭바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네요.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여과해서 들여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님께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발걸음이 잘 떼지지가 않더군요.

마음은 오히려 염려했던 것 보다 평온했습니다.

사실, 좀 걱정을 했거든요.

혹여, 너럭바위를 보면 눈물콧물 다 빼는 것은 아닐지....하구요.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마음이 모여 만들어 낸 박석!

그 길을 따라, 하나하나 사연들을 읽습니다.

 

한없이 내리 쬐는 태양때문에 도저히 더 읽을 수가 없더군요.

아이들이 완전히 파김치가 다 되었어요......ㅠㅠ

 

 

생가 옆 마당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미리 짜기라도 한 듯 그늘을 찾아 들어가네요....

 

잠시 그늘을 찾아 들어갔던 생가입구에 노대통령님의 자필 서신이 있었습니다.

이 글 속에서도 그 분의 겸손함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네요.^^

 

 

장독대와 주변이 너무 이뻐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사실, 이 모티브는 생가를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담아내는 아주 유명한 모티브지요....ㅋㅋ

(저도 그동안 홈피에서 눈팅으로 부러워만 했는데....한 번 따라해봤습니다.^^ )

 

 

휴게소 마당에 걸려있는 생전의 대통령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이 쪼루루 달려가더군요.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나누는지.....엄청 진지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들고 왔던 우산이 딸 아이를 위한 양산이 되었네요....ㅋㅋ

 

 

어느 정도 휴식을 갖고 난 후, 봉하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바위가 바로 부엉이 바위입니다.....ㅠㅠ

똑 바로 보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부엉이바위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입니다.

대통령님께서 그 날 이 길을 홀로 걸으셨을 때는 비탈지고 험한 산길이었지만,

이젠 잘 정리되어 편한 그 길을, 우린 걷고 있습니다.....ㅠㅠ

 

대통령님 서거 1년쯤 되었을 때지요, 아마?

슬픔에서 차마 벗어나지 못한 한 사내가 부엉이바위에서 대통령님을 따라 뛰어내렸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슬픈일이었지요.

 

그 이후로, 부엉이바위 입구는 출입금지구역이 되었습니다.

 

 

 

부엉이 바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우리가족은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토사를 거쳐 호미관음상이 있는 정상까지 올라갔지요.

아이들이 산타는 것을 어찌나 좋아 하던지.....

마치 날다람쥐처럼 잘도 오르더군요~ ^^

저는 반도 오르기 전에 이미 지쳐서, 혼자 이렇게 낙오가 되었네요...^^;;

 

이 번 산행에서 알게된 사실 하나!

아이들이 산타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겁니다. 아주 신이났어요.

그래서 독일로 돌아가면 산행을 자주 하자고 약속을 했지요.^^

 

올라 갈 때는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정상에 올라와 얼마 되지 않아, 날씨가 갑짜기 확~ 변하더군요.

저 하늘 건너편에서 시작된 먹구름이 점점 더 시커매 지더니,

급기야, 강한 바람과 빗방울을 몰고 오는 겁니다.

산에는 오로지 저희들 뿐이었고,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좀 걱정이 되더군요.

 

 

갑짝스런 날씨변화로 계획보다는 일찍 산을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산의 정상에 처음 올랐던 아들녀석은 너무너무 좋아했었지요. 

엄마따라 '야~호~'도 외치고 날다람쥐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녔지요.

 

그런데, 곧 내려가야 한다니 얼마나 싫었겠어요.

안 내려가겠다고 어찌나 떼를 쓰는지.......

'꼬시는데' 애먹었습니다.....ㅋㅋ

 

엄마의 '꼬심'에 넘어온 녀석!

언제 그랬냐는 듯, 휴게소 마당앞에서 신나게 뛰어 놉니다.

역시 사내녀석들은 이렇게 에너지를 발산 시켜줘야 하나봅니다. ^^

 

어느 덧 해도 점점 서산으로 지고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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