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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기행 ( 4 ) - 빗속의 화포천

돌솥note 조회 1,416추천 272011.05.11





네델란드에 갔을 때
그 나라의 첫인상이 -물이 참 많구나-였는데
비가 와서 그랬는지 봉하도 -물이 참 많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포천은 총길이가 21Km가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하천형 습지-라고 대표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봉하가 그만큼 지대가 낮다는 말이겠지요?
수리시설이 빈약할 때 비만 오면 하천이 범람해
논밭의 작물을 휩쓸고 갈 그런 형상의 마을입니다.
그래서 늘상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았던 동네가 아니었을까요?

대표님께서 새벽에 화포천에 가 보길 권하시며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화포천을 - - 이라고 하셨습니다.
夢幻...꿈과 환상!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의 나라 같이 멋지다-라는 말씀이시겠지요?

봉하사진관에서 자주 보았던 몽환적인 화포천을 꿈꾸며
방앗간 옆의 -자봉의 집-에서 혼자 잠을 청했습니다.
저의 장점 중 하나는 어느 나라 음식이건 가리지 않고
또 어떤 곳이던 숙면을 취하는 겁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 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잠자리 바뀌면 잠 못 이루고
한국음식 먹고 싶어 기운 빠지는 사람들도 꽤 많거든요.

6시 경에 -자봉의 집-을 나섰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에 먹장 구름이 가득하여
혹시 비가 올지 몰라 비옷을 입고 작은 접이우산을 챙겼습니다.
( 나중에 비를 맞으며 대표님께서 큰우산을 주신 이유를 알았습니다 )

이 고요한 여명의 시간에 노짱님과 독대하고 싶었는데
출입이 금지된 시간이고 전경이 묘역을 지키고 있어
한참을 서서 마음 속으로 인사를 드리고
천천히 연지를 둘러보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진영역에 도착하기 전  KTX 에서 잠깐 보았던 화포천!
무심히 밖을 내다보다가
사진에서 보았던 낯익은 풍경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 아, 저곳이 바로 화포천이로구나! -
제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던 바로 그 곳입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꿈꾸었던 몽환적인 풍경은 아니었고 
비가 심하게 내려 캔버스 운동화는 물에 질척거리고
바지는 다 젖어 다리를 휘감았습니다.
손바닥 만한 우산은 세차게 몰아치는 비를 다 가리지 못했고...


제가 이 산책로를 홈피에서 보고
- 이게 아닌데......-
하며 약간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노짱님이 계신 곳은 뭔가 달라야 하는데 다른 곳과 똑같았거든요.
역시나 김해시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랍니다.
적어도 봉하에서 했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공무원들의 마인드는 -개발-쪽에 있는 것 같고
제 마인드는 -보존-에 있어서인지
서로의 생각이 부딪쳐 불편했던거지요.

맘에 들지 않았다는 말씀이어요.
좀 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방법이 없었을까요?
주변에 산책로를 만드느라 공사중인 철구조물들이 빗속에서 어지럽게 널려있었습니다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사진을 찍기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리고 화포천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는데 저는 찾을 수가 없어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되돌아 나오는데 마침 KTX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풍경에 물안개까지 피어오르면 몽환적이란 표현이 맞겠지요?
화포천은 후손을 위해 지켜내야 할 창조주가 주신 위대한 선물입니다.






















저 흙탕길을 걸어서 왔습니다.
제 노란색 천운동화가 어찌 되었을지 짐작이 가지요?
마옥당 근처, 농로를 따라 천천히 두 시간 가량 돌아다녔더니
비가 그쳤습니다.

摩玉堂 앞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공부하는 남편께 건호씨를 등에 엎고
하루 세끼 식사를 날랐다는 여사님의 動線을 그려봤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한 부분같은 사저가 보였습니다.
쓰레기 같은 언론이 치졸한 권력의 입맛에 맞춰
-아방궁, 봉하타운 -이라 했던 사저가 너무 작아 마음이 짠했습니다.
왜 우리 노짱님은 저 작은 행복도 누릴 권리가 없으셨을까요?


30mm가 조금 넘는 봄비에 낙동강에 공사 중인 임시보가 무너졌다지요?
그로 인해 구미 지방이 며칠 째
56만명에 달하는 가정에 단수가 되고 공장 가동이 멈췄다고 하네요.
당신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MB께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좀 실감이 나실려는지요......?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겠지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 재앙이 닥치는 게 불보듯 뻔한데
어리석은 -개발만능 토목쟁이-들의 머리 속엔 뭐가 들어있을까요?

화포천을 MB께 보여주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아요.
습지의 기능을 모르는 그 양반은
다 갈아 엎고 콘크리트 발라 직선으로 만들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누를 수가 없으실 것 같아서......

MB께서 헬리콥터를 타고 지리산을 지나실 때
그 아름다운 靈山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 개발이 덜 됐어!!!
하셨단 說도 있던데......
.
.
.

아래 사진은 봉하사진관에서 퍼 온 -화포천의 四季-입니다.
왜 이과수님이 화포천을 -몽환적-이라 하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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