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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바보 노무현을 찾아나선 산따라

3ㅅnote 조회 1,069추천 272011.05.16


20여 명의 산따라 회원들이 오늘도 노통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늦은 아침임에도 회원들 발걸음 소리만 울리는 사직공원 뒷길을 터벅터벅 따라갑니다.
혹시 님이 계실까 단군성전과 활쏘기 터 황학정도 두리번거리면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비록 해발로 표현하긴 민망하지만 굉장히 높았을 산도 기어이 정복한 자랑스런 산따라.

온몸을 땀으로 목욕 했지만 인증샷의 의무감에 옷깃을 여미고 단군님께 등정을 신고했습니다.
세찬 바람도 잠시 물러가고, 주변의 많은 분들이 굉장한 관심과 격려의 눈길을 보내주셨습니다.


봄님이 열심히 오늘의 작전계획과 산행의 자세에 대해 회원들에게 재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점심은 꼭 나눠서 먹어라,'
'막걸리가 부족하면 없는 대로 나눠 마셔라,'
'신발 이야기는 그만 하자, 고무신도 있잖니.' 등등

점심 먹을 자리를 찾으러 내려가던 중에 첫 번째 중대 고비와 맞닥트렸습니다.
명당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자일이 꼭 필요 했는데 아무도 준비를 못 한 것입니다.
다들 난감해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담벼락 옆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회원들은 현명한 중지를 모았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노짱 찾기의 모험을 위해 각자 배낭 속의 내용물을 모든 회원들의
뱃속에 분산배치 했습니다.

혹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북카페인 길단서원을 두 번째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작렬하는 오후의 햇살을 뚫고 좁은 인도의 인파를 헤치고 드디어 선발대가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오늘의 일진은 산따라 거사일로는 길일이 아닌 건가요?
오늘은 일요일. 휴관일입니다. 인증샷에 의의를 둡니다.
우연히님이 찍사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초점이 안 맞아도 피사체들은 모릅니다.
두 번째 고비였지만 아무도 지도부를 탓하지 않습니다. 그냥 일어서서 다시 도심 속으로...


뙤약볕을 맞으며 10여 분을 더 걸어 경복궁에 들어서자
회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과연 노짱을 만날 수나 있는 건가?"
"우리가 '산따라' 회원이지 '길따라' 회원인가?"
"수문장 교대식을 꼭 보아야 하는가?"
"도대체 병사들의 옷감이 왜 저리 싼 티가 나는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연히님이 촌철살인의 해결책으로 세 번째 사태를 무마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널널한 것은 시간밖에 읍다!"

그러다 인사동 초입부터 산따라 프로 클라이머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노란 향기!


산따라는 어딜 가도 주도(酒道)에서 흐트러짐이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오전의 강행군에 따른 피로도 다 잊고 정성스럽게 대한민국의 영원한 대통령,
원칙과 상식의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지시고 영면하신 한반도 역사의 대통령,
성지 봉하를 키우고 발전시킬 친구들을 나에게 주시고 너에게 소개했던
우리의 대통령께 마음으로나마 봉하막걸리를 한 잔씩 따라 올리는 걸로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오늘의 1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다시 노통의 영혼을 찾아야 하는 형이상학적 2부 미션에는
아직도 시간이 널널한 회원들만 참석하였습니다. 원래는 인사동에서 거기까지
뛰거나 걷기로 계획이 되었는데 버스와 전철에서도 충분히 서서 갈 수 있는
순례의 정신이 가능하니 제발 전철을 타자고 해서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바람이 엄청 쎘습니다. 그 바람을 맞아도 넘어지지 않는 산따라의 정신이 있었으니

귀가 할 차비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요.

노통님의 나눔의 정신을 실현하고 계시는 겁니다.
저희가 가져간 강냉이를 마구잡이로 혼자 나누고 계십니다.
맥주는 안 나눴습니다. 술을 싫어 하시는 분도 분명히 계실 거라는 배려의 마음으로.

비록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짧은 공연이었지만 성공회대에서 했던 추모공연과는 완전히
느낌과 분위기가 색다른 알짜배기 공연이었습니다. 그래도 누가 좋았냐 묻는다면


이희아님과 같이 울었고
조관우님과 같이 하늘에다 하늘에다 외쳤습니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엔
이렇게 좋은 날엔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5월은 노무현입니다.

사진은 두서너 장 외 거의 깜찍이님이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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