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도시, 신촌! 아, 이게 얼마만인가! 아마도 우리 아이들 대학 졸업식 때 와 보고 처음인 것 같습니다. 서울 나가면 탁한 공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지만 지리에 익숙치 않아 어리버리합니다.
-노무현 재단-이 홍대 앞으로 이사했다는데 혹시 지나가다 보이면,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면 가 봐야지... 생각하며 약도를 출력해 핸드백에 넣고 갔습니다.
약속 장소인 홍대 근처에 왔는데 그 약도에서 보았던 -이가자 미용실- -보보호텔- -오봉팽 베이커리- 가 보였습니다.
약속도 잊은 채 김기사, 스토~~프!( Stop )!!! 를 외쳤습니다.
저는 -BMW(Bicycle, Metro, Walk )족-입니다. 취득한지 이십년 가까이 되는 면허만 있지 한번도 운전을 해 본적이 없답니다. 당연히 제 소유의 차도 없지요.
그래서 어디 가려면 김기사( 불나방님 표현으론 동거인이지요? )를 대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왜 아직 멀었는데...? -아니, 됐어. 알아서 갈게. 당신 볼 일 보고 먼저 집으로 가.
재단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1층 입구 안내판입니다. 뭘 사고 싶어도 가게도 없고... 냉장 된 캔 음료 몇 개 사 가지고 갔습니다.
피차 초면이니 좀 뻘쭘하지요?
그런데 아주 친절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이사 오기 전 사무실은 사진에서 봤을 때 협소했는데 생각보다 넓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웬지 낯설지 않은 분이 두 분(?)이 계셨습니다. 친절하시고 예쁜 여자분께서 시원한 물도 주시고 2주기 기념 뺏지와 책도 주시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노빠들은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낯설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분들이 -책 나누기- 자봉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책을 지하철에서 꼼꼼이 읽어 보았습니다. 구구절절, 어쩌면 한 말씀 한 말씀이 그렇게 정선되고 절제된 표현을 그렇게 막힘없이 하실 수 있을까? 그 분의 가치를, 그 분의 능력을, 그 분의 철학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정치적 발언 한마디를 꼬투리로 잡아서 탄핵 사유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어느나라에서도 없던 일입니다. 한나라당은 원래 저의 당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었고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양쪽 세력은 손을 잡고 탄핵을 발의한 것입니다. ( 2004.3.11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특별회견 )
-- 제가 심정적으로 민주당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정치지도자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투명해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철학적 이해이다. 그래야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년 전의 낡은 이념에 매달려 현실에 맞지 않는 교조적인 주장을 한다. 변화된 사실, 역사의 변화를 통찰력있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정직하고 성실하고 인간적인 신의가 있어야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한다.(2007. 6.13 한계레 인터뷰 )
노짱님께서 언급하신 정치지도자의 덕목에 한 가지도 해당사항 없는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는 MB정부.
저 촛불을 배후조정(?)한 세력으로 노짱님을 지목했다는 그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사고력!!!
어떤 양반께서 - 그 양초값을 누가 댔는지 배후를 조사해라! 했다는 설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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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진 의원이 촛불의 배후를 -잃어버린 10년-세력으로 봤다는 3년 전 기사를 보고 실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