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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기 전에는 조금 망설였어요.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 길이긴 했지만, 이번 달 당장 치러야 할 시험이 코 앞이고 사는 것도 어수선해서 못 가나 보다 반 포기상태였는데
슈렉고양이 버전으로 "안 가요 고모?
"쳐다보는 조카 단지우유 녀석이 걸리기도 하고
당연히! 생각할 여지도 없이! 마땅히!!! 갈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의 경악에 반 끌리다시피 예매를 했네요.
막상 간다고 생각하니 또 인기많은 봉하열차 일찌감치 매진될까봐 속타고.
암튼,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놀고 있는 까페, 친구, 조카, 직장동료, 디시갤 친구까지 열 명.
하나씩 안겨 줄 간식주머니를 준비하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나간 대전 역.
"봉하열차를 타실 분은 4번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봉하열차"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이면서 반가워지고 급흥분상태가 되어버리네요.
"봐 봐.. 노란 티 보이지? 우리 식구야."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 남이면서, 노란 옷을 입고 같은 출구로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괜히 반갑고 ^^;
자리를 잡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들과 도킹!
스탭들이 자리 확인하며 나누어주신 뱃지.
작년에 받은 뱃지로 일 년 내내 가방에 붙이고 다녔는데 올해는 두 개를 주시네요 ^^
얻어먹는 간식으로도 벌써 배가 빵빵한데 배가 꺼지기도 전에 받은 김밥.
또 이걸 거절하믄 예의가 아니지 하고 신나게 처묵처묵;
창밖은 참 좋은 오월입니다.
이렇게 좋은 하늘,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가는 곳이 봉하... 좋은 만남으로 행복하게 가는 여행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벌써 4년이라니... 독한 세월도 흐르기는 하나 봅니다.
수다 떨고 노는 사이에 벌써 기차는 진영에 가까워지고...
사자바위가 보이네요.
마을에 들어서면서 맨 먼저 만나는 마을 안내판.
오! 이건 처음 보는 거예요.
그새 이렇게 예쁘게 안내판이 생겼군요.
생가 앞 작약꽃밭이 탄성이 절로 나오게 아름답습니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가꾸셨대요.
그 손길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눈길 닿는 곳마다, 노란 꽃, 노란 그리움...
이정렬판사님 팬까페에서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나오세요!!
손나팔을 하고 외치면 밀짚모자를 쓰고 금방이라도 나오실 것만 같은데...
다하지 못한 그리움이 대신 피어 서 있습니다.
생가에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어르신들도 유난히 많이 눈에 띄네요.
덜 배워도, 못 가져도, 몸이 불편해도, 집안이 부족해도... 노력만으로도 용기와 끈기만으로도 얼마든지 희망을 잃지 않고 끝끝내 꿈을 이룰 시간은 이제 다 지나갔다고들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그렇게 되어버렸을까요...
가족들이 많이 보이네요.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묘역에서 놀며 우리가 이루었던 시간들, 꿈꾸었던 미래, 함께였던 대통령과 국민들을 마음에 쉽게 담고 뜻을 간직하는 모습을 묘역을 조성하신 분들도 생각하셨겠지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신 부모님들의 마음이 잡힐 듯 합니다.
많이들 찾아오셨네요.
노란꽃이 눈이 부셔서인지, 바람개비가 눈에 아프게 들어와서인지 똑바로 바라보기 어려운 부엉이 바위도 굳건히 있고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예요.
여기에 있는 만 오천 명의 마음이 모두 같아요.
비록 바닥돌에 마음을 새기지는 못했지만, 온 나라에서 함께 울고 그리워했던 그 마음들이 모두 여기에 있어요.
외롭지 않으시지요?
이렇게 당신을 찾아와 그리워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국민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으시지요?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사랑을 이제 확인받으시니 이제 그만 아픈 지난 일은 잊으세요 대통령님.
우리 모두 아직도 참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많이 그립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그 좋아하는 책 읽기도 이젠 맘 놓고 하실 테고, 새벽에 밀짚모자 쓰고 화포천에도 혼자 살짝 나가 돌아보기도 하시나요?
저녁 노을에 혼자 찾아온 참배객의 젖은 어깨도 가만가만 두드려주시다 일어서기도 하시나요?
대통령님 가시고 우리는 아직도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부끄럽고 괴로운 시간들이 아직도 계속 됩니다.
너무 힘이 들고 괴로워서 뉴스를 보지 못하는 날들도 여전히 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다친 마음들이 함께 하니 조금 나아졌어요.
나만 힘든 거다. 나만 또 진거다 주먹으로 눈물을 씻으며 울던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요...
이 나라에 국격이라는 게 참말로 있기는 한 걸까.
모욕스럽고 구차하고 천박한 말들이 뉴스 속보판을 날마다 뒤덮는 시간들.
푸른 하늘을 날고 있는 태극기가 부끄럽습니다.
참말로 이 하늘 아래서만 온전히 저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한숨 쉬지 말기!
지치고 외로운 말은 더 하지 말기!
그러려고 온 길이 아닌데.
그새 우리 연지를 얼마나 이쁘게 꾸며들 놓으셨는지 돌아보러 갈까요?
마음이 설렙니다.
그런데 연지 들어가기도 전에 만난 애들.
뭐야! 니들이 왜
왔니?
어머나 평양방송도 왔네?
왜 왔대? 뭐 하려고? 또 무슨 소리를 지껄이려고?
불편했는지 차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힐끗 보네요.
안 무섭다 이거뜰아!
우리 예쁜 연지 구경하러 가다가 괜히 못 볼 꼴 보았네요.
수다가 너무 길었지요 ㅠㅠ
뭔 말만 하면 이래 주구장창이래요.
그런데 좀 오래 쉬셔도 되니 마음 놓고 안심하세요 ^^
언제 다음이 이어질지는 모르겠네요.
어휴.. 이놈의 시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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