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12/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12/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하는 아들

돌솥note 조회 1,089추천 82011.09.13


지난 설명절에 막내시누이가 보낸 생선 중 마지막으로 남은 굴비 두 마리.
올해도 풍성하게 생선을 보내줘서 손바닥 보다 훨씬 큰 굴비 두마리를 쪄서
추석 전야제(?)에 남편과 둘이 정말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찜통보다 크기가 커서 꼬리 부분이 멋들어지게 올라가 양념도 없네요.

.
.
.

아들 며느리가 추석 아침에 왔습니다.
제 집에 와서 밥을 먹고나면 설거지는 언제나 아들이 합니다.

처음엔 그게 약간 받아들이기가 좀 그랬습니다.
저도 별 수 없이 -시어머니 심술은 하늘에서 내린다-는 시어머닌가 봐요.
우리 세대 상식엔 시댁에 와서 설거지는 며느리 몫이란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래서 설거지하는 아들 옆에 가서 은밀한 목소리로

-얘, 설거지는 느네 색시가 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니?

했더니

- 아이, 엄마 왜 그러세요?
  설거지는 제 담당이예요.

- 집에선 그래도 여긴 시댁이잖아?

- 그게 더 우습죠.
  집에선 내가 늘 하면서 여기선 설거지 생전 안 하는 척하며 아내가 하고...

-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렇게 쿨~~~하게 끝냈습니다.

모임에 가서 얘기했더니
시어머니들, 예비 시어머니들 입에 게거품, 왕거품(?) 뭅니다.

고정 레파토리들 다 나옵니다.
-초장에 버릇을 잡아야 한다는 둥.
-가정교육이 어쩌구 저쩌구...
-며느리 교육 그렇게 시키지 말라는 둥.

저는 그냥 제 방식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좋다는대로......
즈네들 행복하면 됐지......
시어마시가 -감놔라, 대추놔라-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이 어느 시댄데...
그저 우리 아들 며느리에게 -명의이전 했느니라-하고 살려구요.

그게 맞지 않나요?
며느리가 의무감으로써 억지로 하기 보다는
자기집처럼 편안하게 왔다갔으면 해요.
자꾸 그런 눈치 주면 오고 싶겠어요?
저는 며느리랑 정말 잘 지내고 싶거든요.

제 꿈 아시지요?
존경받는 시어머니!
사랑받는 장모님!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9527 드디어 배추와 무우 농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9) 진영지기 2011.08.27
9526 Roh moo hyun Love Story - 연애시절 만나기만 하면.. (3) 돌솥 2011.08.27
9525 주민투표 -황우럭- (3) 왕가막 2011.08.27
9524 [蒼霞哀歌] 문재인 '운명' 부산 북 콘스트에 다녀왔습니다. (8) 파란노을 2011.08.27
9523 삼실에서~~~~ (2) 북한강 병달 2011.08.26
9522 전동싸리 (3) 김자윤 2011.08.26
9521 (4) 김자윤 2011.08.25
9520 뒷모습 까지 아름다웠던 우리 젊은 회원들이 있습니다 ♪ (12) 고향역 2011.08.25
9519 사위질빵 (3) 김자윤 2011.08.25
9518 움직이는 예술마을 (1) 김자윤 2011.08.24
9517 더한 놈!!! (5) 돌솥 2011.08.24
9516 吳일병 구하기 실패!!! (12) 돌솥 2011.08.24
166 page처음 페이지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