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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이다.
겨울 추위는 1월이 제격인데 올해는 12월 중순부터 냅다 춥다.
그것도 불알이 옴짝 올라붙듯이 춥다.
시엄니 뭣 같이 춥다.
왜 춥다고 나는 호들갑을 떨까?
아는 사람은 대충 짐작을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다.
자식이라는 것들은 제각기 저들의 젊음을 찾아 휑하니 사라져버렸고.
어중간 하게 늙은 나는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여자와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여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간간히 흘러나오는 연속극을 보면서 간혹 킥킥거리기도 하는 것인데...
나는 책을 보았다.
돋보기를 고쳐 쓰며 스탠드의 밝은 불빛이 비추는 책속에 오랜만에 탐독을 하는 것이었다.
엎드려서...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는가?
참 나는 베개 두 개를 포개어 가슴에 대었고 여자는 긴 베개를 머리에 대었다.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 시각이 대충 아홉 시였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뭣 좀 없나?”
무엇인가 서운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당신이 뭣 좀 해봐라. 나한테도 뭣을 해 줄 사람이 있어야 안 되겠나?”
“쉬불헐....”
한참 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 주방으로 나가니 그 여자 언냐는 밤 술안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역시나...” 그 여자는 보통 그랬던 것이다. ㅋ
훈제 치킨과 쇠고기 스테이크였다.
저것들은 냉동실에서 아주 오오랫동안 처박혀 있어서 존재감조차 잊었던 먹거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밤 같은 경우에 아주 궁합이 딱 들어맞는 음식이 아니겠는가?
크리스마스. 서구의 명절이니 그에 맞게 훈제니 스테이크니 브로클리니 피클로 서구 음식을 차린 것이다.
“그 여자 참 머리는 좋다.”
오랜만에 소스를 뿌린 고기를 먹으니 그것도 괜찮다.
단지 미제 소스가 너무 강해 마카로니를 삶아 중화를 시키니 고기와 마카로니의 식감이 한층 보드랍고 쫀득하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위하여!”
여자와 나는 건배를 했다.
“잉??? 목적이 있는 전날 밤에, 그 밤에 무엇을 위하여 건배를 한다고?....”
하였든 갈 곳이 없는 두 남녀는 건배를 하였던 것이었다.
지난 어느 날 방 도배를 하면서 벽에 붙어있던 책장을 떼어내 버렸다.
작은 방에 온 벽을 차지하고 있던 책들을 바리바리 싸서 창고로 치우고 새 벽지를 발라 놓으니 방안이 환해졌으며 얼마나 넓던지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이라는 것이 공간을 그대로 오래 두고 못 보는 인자가 끼어 있는 가, 작은 책꽂이가 붙더니 액자가 차츰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액자를 붙이는 재미를 여러분은 짐작할 것인가?
액자의 이음 부분에 기술이 들어가고 유리를 자르고 고정 쇠를 붙이며 내 손으로 만든 액자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넣는 다는 것.
그것도 사진뿐만 아니라 온갖 잡다한(?), 아름다운 것들을 오밀조밀하게 붙여, 그 틀들의 조합조차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벼랑박을 만든다는 것.
상상을 하면 괜찮은 호작질이 될 것 같지가 않으신가?
그것에는 제목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어 포장 박스에 먹물 글을 써 보았다.
처음에 철필로 모양을 내 보자고 시도를 했지만 잉크 번짐이 너무 심해 재미가 없어 붓으로 바꾼 것이다.
포장 박스가 볼륨이 있으니 그대로 오려, 더 많이 붙어 있는 액자들의 가운데 넣는 다면 어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하고...
벼랑박의 사진들이다.
좌측의 액자를 처음에 걸었다.
액자를 넉넉히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그것도 사진을 찍고 넣어서) 작업장과 방안에 남은 것들이 또한 제법 많은데도 정작 우리 식구들의 사진은 액자에 넣을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으니 먼저 아내에게 미안한 것이었다.
술이 반 쯤 오른 어느 날 나는 지나고 지난 시절의 사진첩을 뒤져 아내의 젊은 시절 사진을 스캔해서 인쇄를 하는 수고(?)를 거쳐 첫 벼랑박 액자 박기를 한 것이다.
그러다 생각 없는 날들이 가고 또 술이 얼큰한 어느 날 밤 부모님 결혼식 사진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내가 나이가 이만큼 들었으니, 아직 애 취급밖에 할 수 없는 결혼식장의 아버님과 어머님의 마음을 나는 읽을 수 있고 그 애틋했을 부모님 젊은 날의 한 순간을 나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장 또 만들어 걸었다.
나의 첫째 애인 수인이의 올해 나이가 스물다섯이다.
나의 아버지가 장가를 드신 나이인 것이다.
저 액자 속의 결혼식 장면을 바라보는 수인이의 마음은 어떠할 것인가?
또 자기 나이 만할 때 찍은 저이 엄니의 청춘 시절의 사진을 바라보며 갖는 상념은 어떤 것이겠는가?
아내 사진의 아래 부분을 잘 보시라.
저것을 만들며 그냥 사진만 붙이기에는 뭔가 헛헛해서 문구를 넣었다.
“처녀 시절임.”
그녀도 나도 자식들의 지금 시절 마냥 풋풋한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아주 뽀야하니 갸름했었던, 그래서 사람들이 애원(?)을 하던 젊은 날들도 있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했던 것이다. 쉬불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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