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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꽃씨를 심었습니다.
소금눈물
조회 741추천 1420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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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언니가 장하게 핀 대국과 선인장 화분을 몇 개나 보내주었습니다. 평소에 꽃병 꽃 말고는 뭔 살아있는 꽃화분은 키울 엄두도 못 내던 게으름뱅이라 몹시 걱정을 했지요. 유별나게 추운 겨울을 보내며 그래도 베란다에서 잘 버텨주더니 어느날 보니 그나마 몇 개는 돌아가셨네요.
드나들던 은행에서 꽃씨를 주길래, 오늘은 맘 먹고 화분정리 좀 해보려고요.

꽃집에 가서 상토를 샀습니다. 저렇게 큰 것이 만 이천 원이더군요. 스티로폼 상자도 주워왔습니다. 꽃집에서 플라스틱 화분을 사려니 그게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준비는 일단 요렇게.

큰 스티로폼 상자에는 상추를 심을 생각입니다. 뭘 얼마나 가꿔먹을라나는 모르겠지만요 ^^;
꽃집에서 얻은 망사를 바닥에 깔고~

상토를 넉넉히 붓고 상추씨를 뿌렸습니다. 모든 씨앗은 그 씨앗 두께만큼 복토를 해주면 된답니다. 그런데 워낙 상추씨가 작아서 얘가 흙 위로 올라오려면 여름이나 가야 싹을 보려나. 걱정이 됩니다. ㅎㅎ;

시든 국화는 다 뽑아 정리하고 새 순이 올라오는 애들만 남겨두고. 오마나, 그러고보니 선인장도 제법 새 순이 자랐군요. 기특하기도 해라.

작은 스티로폼 상자에는 봉숭아씨를 뿌렸습니다. 상자가 이렇게 많으니 올 여름에는 우리집 베란다에는 봉숭아꽃이 제대로 만발할 거예요 ^^
한 일도 없이 베란다 바닥에 온통 흙 천지를 만들어놓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제 손 닦고 좀 쉬어보자고 컴퓨터를 켰다가...재작년 오월, 서울 광장에서 조문하시는 첨맘님 어머님의 오열 영상을 보고 말았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다...결국 소리내어 또 통곡을 하고 맙니다. 기차표도 다 끊어놓았고, 다다음주면 봉하에 가서 또 울고 있겠지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그 추운 겨울 바람속에서도 저렇게 살아서 새 순을 내어준 선인장을 보며 배워야겠습니다. 그만 울자. 지금까지 흘린 눈물을 거름으로 삼아 지치지 말고 또 씨를 뿌리고 그 새 순을 지켜주자. 언젠가 간절히 기다리는 그 꽃들을 보기까지. 그 날이 오기까지.
열심히 물을 주고 열심히 돌아보며 잘 키워야겠어요. 꽃이 피면 여러분께 다시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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