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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독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자기들의 뜻을 지면에 실어 광고를 하는 것이 흔해졌지만 저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자료를 찾다가 새삼 저 때가 떠올라 눈시울 적시며 그 때를 돌아봅니다.
저 분은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순교하셨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당신에게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배웠습니다. 당신을 보며 우리는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더 이상 계시지 않지만 이제 우리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이 아니라, 우리가 바보입니다. . . .
- 4시간의 기적 -
살아 생전 세계 최초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셨던 노짱님! 그 분이 이 땅에 이별을 고하셨을 때 인터넷 추모 열기는 더 큰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2009년 5월 27일 그 분 가는 길이 더는 쓸쓸하지 않도록 영결식에 맞춰 추모 광고 기금을 모으자는 ‘체게바라’님의 제안에, 불과 4시간여 만에 3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모아졌답니다.
그 돈으로 위 사진처럼 경향신문, 한계레에 이렇게 전면 광고를 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신문에도 추모 광고가 계속 실린 것은 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네티즌들끼리 광고비를 모아서 광고를 한 것입니다.
그 분이 추구했던 가치가 너무 소중해서 그 분을 가슴깊이 사랑했던 마음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또 다른 그들은 그 뒤로도 계속 추모광고를 실었습니다. 그 광고 한 귀퉁이에 개미만하게 자기 아이디 하나 올리거나 자기가 속해 있는 동호회 이름 하나 올리며 그렇게 밖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너무도 사랑했던 그 분을 눈물속에 보냈습니다.
벌써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들의 심장 속에 그 분은 변함없는 상록수처럼 살아계신데... . .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 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김용택 --
Osennyaya pesnya / Anna German
나를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짓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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