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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체적으로 참 짧다.
바지를 사고 항상 줄여야 하고 줄일 수 없는 옷은 접어야한다.
머리통도 크다.
엄마가 나를 자연분만으로 낳을 때 머리가 딱 걸려서
산파가 손을 넣어서 빼야 했을 정도라니 말 다했다.
팔도 짧아서 등 뒤로 두 손을 모으는 동작 같은 건
내 인생에서 아예 없었다.
방송에서 나는 '조자룡'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근육질 몸매에 남자 같은 목소리로 유명하다.
그런 외모 때문에 한 때 성형수술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심각한 콤플렉스인 짧은 팔다리는 어떻게 해도 안 된단다.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나는 항상 뚱뚱했고 외모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점점 무뚝뚝하게 변해 갔다.
그런 내가 어떤 선배의 칭찬 아닌 칭찬을 계기로 편안하고 행복해졌다.
"혜련이 너는 개그맨으로서 최고의 외모야.
난 니가 걸어만 가도 너무 웃겨"
듣기에 따라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그 선배의 말을
나는 정말로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해 보니
내 몸이 너무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 두 다리는 비록 짧지만 정말 빠르고 딴딴하다.
덕분에 골룸 분장을 할 때도 뭔가 모양새가 딱 떨어지게 더 웃길 수 있었다.
날씬하고 잘 뻗은 몸매에 내복을 입고 골룸을 연기했다면
그렇게 화제가 되지 못했을 거다.
손톱도 뱀 머리같이 짧고 뭉뚝하지만 덕분에 학교 다닐 때
친구가 우울해 하면 아무 말 없이 그저 내 뱀 머리 손톱을
스윽 내미는 것 하나로 울던 친구를 박장대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못소리는 또 어떤가.
연예인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형!"
"오빠!"
하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우리 애들마저 나에게
"아빠!"
라고 부를 때가 많다.
난 내 몸의 단점은 접어 두고
장점만을 수첩에 써 보기 시작했다.
근육이 많아서 살이 잘 처지지 않는다.
체력이 좋아 쉽게 지치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다리가 짧아서 앉았다 일어날 때 빠르다.
샤워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가끔 딸 옷도 입을 수 있어서 돈이 절약된다.
머리가 커서 방송에서 눈에 잘 뛴다.
여러분도 굳이 자기 단점만 파헤치지 말고
지금 바로 자신의 장점을 적어 보면 어떨까?
외모든 성격이든 다 좋다.
적다 보면 의외로 많아서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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