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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월...다시 시작합니다.

호미든note 조회 2,000추천 422011.05.18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셨죠?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가야 될지 막막합니다.

아무튼
잘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너무 그리웠고
봉하도 너무 그리웠고
그렇게 그리며 살았습니다.

결국, 그리움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사고 칠 생각을 하고
한참을 고민했더랍니다.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예전처럼 할 수 있을까?

조금은 아쉽게도 예전의 방식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봉하의 새벽녘을 산책할 생각입니다.
이름도 거창하게(?) [호미든의 봉하 산책] 이라 제 멋대로 붙였습니다.

여러분께서 항상 그리워하시는 봉하마을
그 새벽의 모습을 함께 하시죠.

새벽이라 하기보다는 한밤중이 더 맞습니다.
자정 무렵이니...
9개월만에 찾는 봉하마을은 입구부터 변화를 보였습니다.
가드레일에는 화분이 달려 있고 나팔꽃을 비롯한 갖가지 꽃을 심어놓았습니다.

대통령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철저한 통제(?)로 먼발치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뭔가 사진은 찍어야겠고 해서 생태연못을 걸었습니다. 빨간 양귀비꽃도 피었고 파란 수레국화도 곳곳에 피어 있었습니다.

생태연못 주위에는 길게 노란 꽃창포가 피어 있습니다.

삼각대가 없는 관계로 자전거 안장 위에 카메라를 놓고 찍었습니다. 대략 이렇게 노란 꽃창포가 늘어서 있습니다.

대나무 터널(?)
따로 부르는 명칭이 있나요?
아무튼
김정호 대표님을 비롯하여 여러 자원봉사자분의 노력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만들었습니다.
곧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데 추모객들의 시원한 그늘이 돼줄 것 같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쓰다듬는 이팝나무
꽃이 활짝 폈을 때 찍어야 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달빛-사실은 손전등 불빛-을 받은 샤스타데이지라는 꽃입니다.

야심한 밤 꽃이 외롭지 않게 실잠자리가 함께 하고 있네요.

그렇게 생태연못의 밤은 깊어갑니다.

추모관에 전시된 사진 중에 유난히 눈에 들어온 대통령님의 뒷모습입니다.
자욱한 안갯속으로 들어가시는 대통령님의 모습이...

밝고 따스한 불빛이 묘역을 조용히 감싸고 있습니다.


이상 야심한 밤 호미든과의 봉하 산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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