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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생일을 쇠니 양력의 날들은 거의 20여일이 오가니 합니다. 12월 3일은 내 생일이었습니다. 그 전날 혜린이라는 녀편네가 찾아 와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저 녀편네가 오랜만에 찾아 와 봤자 저이의 아비가 사는 방법에 변화가 있을 그것도 아닌 것이고 나는 내 평소의 사는 방식으로 내 방에서 내 짓거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읍니다. 나이가 쉰 살의 중반을 향하는 나이에 있어 '단단함'이라는 단어는 그 나이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는 것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책'이라는 몹쓸 지식의 덩어리가 사람을 당기기도 하고, 생각은 사유의 깊이를 헤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내 블로그에도 더 신경을 쓰는 것인데.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날씨가 추워지니 이노무 인사도 깨어난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글자를 쓰고 싶은 것입니다. 생각이 함축되어있는 말들의 글을 쓰면서, 그 함축된 말들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으니 글이라는 것을 빨리 쓸 수가 없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방의 전등보다 밝은 스탠드라는 불을 하나 더 밝히고 생각의 방향에 따라 글자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에게 의미를 두면서 넓은 도화지의 공간을 메우는 작업인데,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한 것입니다.
글자를 쓴다는 것이 내가 의도한 대로 쉽게 손의 감각이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방향의 글자를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을 했더라도, 내가 원하는 글자가 나오기 까지는 많은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허비하다보면 그제서야 손끝에서는 약간 안도를 할 수 있는, 내가 원하는 필체가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어야만 책을 가까이 하고, 그것에 다가가는 마음이 수월할까요? 아뭏든 나는 겨울의 초입에 책을 댓 권을 샀고 그것을 읽으며 감흥이 나는 글들은 나만의 글자로 도화지에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1학년인 딸내미가 저이의 아버지가 등을 구부려 글자를 쓰는 모습을 사진기로 박는 것이었습니다. 사진기를 헤쳐 보니 자세히도 찍었습니다.
아빠의 생신이라고 시간을 만들어 집을 찾아왔지만, 집을 지키고 있는 부모라는 작자들은 생신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그냥 살고 있는 평상의 그 모습대로 그저 그기에 있을 뿐인 것입니다. 무덤덤하다해야 할.
"혜린아 소주나 한잔 하자" 특별하다면 이러한 한 마디일 것인데... 그렇게 성년이 된 딸하고 나는 늦은 시간에 술을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무살된 아리따운 녀편네하고 술을 대작할 수 있는 영광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것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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