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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산행] 성곽 둘레길을 따라서

연꽃마실note 조회 1,067추천 302011.12.14

10시. 우리나라 보물 1호, 흥인지문 뒷편, 
배낭에 노란 깃발을 꽂은 사람들.
안영배 사무처장님 말씀에 폭소가 터진다. 
이번 재단 산행에 성곽 둘레길을 택한 이유.
지지난 번엔 안산이었는데
이렇게 험한 산에 데려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평을 들으셨다고.
참고로 안산은 298M. 채 300미터가 되지 않는다.ㅎㅎㅎ
당근, 무등산에서는 너무너무 힘들다는 항의성 말씀들을 많이 들으셨다고.ㅎㅎ

구성원들을 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부모 손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걸어야 하는 서너 살 꼬마부터 70대 회원님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가족적인 분위기.
돌아가며 악수를 나누고 출발.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래도 명색이 겨울이건만 
땅에는 쑥이 자라나고 있었다. 파릇파릇 원추리. 조릿대... 
중학교 지리 시간에 분명히 대나무 북방 한계선이 충청도라 배웠는데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었다는 걸 새파란 잎새로 생생하게 가르쳐준다.





옆에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빨간 열매가 이뻐 다가가 보았다.
매서운 바람도 상처를 입을 것 같은 가시를 달고 있다.
저 나무는 뭘 그리 지키고 싶었을까.
아니, 그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





같은 방어용인데 저 가시와 성곽, 참 대조적이다.
태조, 세종조에 걸쳐 축조되었다는 성곽은 거의 곡선이다. 지형을 따라서.
그 넉넉한 품새에 사람도 품고, 나무도 품고, 산도 품고...
이왕이면 그렇게 품어가며 방어할 일이리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다른 돌의 층.
오륙백년 전의 시간을 나누어 다시 쌓아 본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는 낙산.
낙산 공원에서 잠시 쉬는 시간. 옆에 앉은 이가 봉하 찹쌀떡을 건넨다.
팥앙금이 예술이다. 떡에 정신이 팔려 탁 트인 서울 전경 패쓰. ^^





낙산 공원의 암문(暗門). 비상시에 드나들던 문.



암문을 나와 걸으니 모로 누운 미인처럼 유려한 성곽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가 스르르 부비며 지나가고픈 장난기마저 동한다.





성벽에는 이끼, 부시시한 쑥대, 철늦은 들국화로도 모자라서
단풍나무까지 아예 뿌리를 내렸다.






 


얇은 사, 곱게 수놓은 듯 빨간 담쟁이 잎들이 고구려 벽화를 보는 것만 같다.
근데 좀 더 가니 담쟁이 덩쿨이 얼마나 굵은지 소나무 뿌리같다.





도올 선생은 담쟁이 덩쿨을 영 마뜩찮아 하셨다.
봄여름, 가을엔 그런 대로 고색창연한 운치가 있으려나.
겨울, 돌벽을 착취하는 듯한 집요하고 억센 덩쿨을 보니 수긍이 간다.
돌을 삭히고도 남겠다.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몇 발자욱 지나지 않아 뻥 뚫린 구멍이 보인다. 
오래도록 방치된 집착이 기어코 내지 않아야 할 구멍을 냈다.
덩쿨을 제거해야 할 텐데.







성북동 와룡공원을 지나 성균관대 쪽으로 바로 내려간다.
언제부턴가 트레킹 내내 손을 놓지 않는 커플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뒤풀이에서 커밍 아웃! 우리 내년에 결혼할 거예요~~
노통님이 중매하셨으니 알콩~달콩~ 잘 사실 거라 믿어요. 축하합니데이~~ ^^

성대 앞, 노통님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사셨다던 빌라.
3층 베란다에 빙그레 웃으시며 나와 손을 흔들어 주실 것만 같은데...
말은 하지 않아도 그 베란다를 쳐다보는 눈빛들에 묻어나는 마음들.
아쉬움을 달래듯 단체 사진을 찍는다.

푸짐한 고기와 술이 어우러지고 난 자리.
우리 회원님들 신명이 대신한다. 시켜주면 다 부른다.
아니 안 시켜줬음 섭섭하셨겠다. 어찌나 잘 부르시는지들.
예비신랑도 한 곡~~

뒷풀이에서 반가운 소식 또 하나.
한명숙님이 통합당 당대표에 출마하실 거라고.
시민 참여 경선이 우리를 부르네요. ^^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연말.
유난스럽지 않게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어요.
이번 일욜 벼룩시장.
귀한 물건들이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도 있을 거라네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가족 나들이 겸 가보시는 게 어떠실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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