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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댓글에
-저는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지 않습니다.
이렇게 쓰고 난 뒤 불과 하룻만에 정말 오랫만에 낮잠이란 걸 잤습니다.
그랬더니 밤에 잠이 오지 않는겁니다.
새벽 2시가 지나고 3시가 되어도 눈이 말똥말똥하니...
괴로운 일이지요?
벌떡 일어나 엊그제 -문재인의 운명-을 추가 주문하면서
-여보 나좀 도와줘-란 책을 같이 주문했는데 그 책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정식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책입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을 옮겨봤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느낀 건
그 때까지만 해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분이란 느낌이었습니다.
거칠고 투박하여 그 안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있는 줄 모르고
사람들이 돌멩이인 줄 알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와 아내가 결혼에 이르기까진 또 그렇게 만만치가 않았다.
우선 처가에서 펄쩍 뛰었다.
내딴엔 고시공부를 한답시고 책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지만
장모의 눈에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고시공부 한다는 사람은 많았지만 합격했다는 사람은 없었던 시절이라
서울 법대를 나오고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물며 상고밖에 안 나온 시골뜨기가 고시공부를 한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을까?
그 공부라는 것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심심하면 자기딸을 휘파람으로 불러내 새벽이 이슥토록 나돌기나 하니
장모의 눈에 내가 자기 딸 밥 굶기기 딱 좋은 남자였다.
그러니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 집은 우리 집대로 씨가 안 먹히는 소리였다.
내가 어릴 적부터 재주가 있었다고 믿고 있는 형님들은
나의 고시 합격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고
그러면 학벌 좋고 집안 좋은 부잣집 딸에게 장가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는데
돈도 문벌도 보잘 것 없는 양숙씨네가 마음에 들리가 없었다.
그것말고도 또하나의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아내의 아버지가 예전에 좌익운동을 하다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연좌제에 걸리면 고시 합격해도 판검사 임용은 안 되고
내 앞길을 망친다는 게 형님들과 어머니의 걱정이었다.
우린 양쪽으로 시달렸다.
난 나대로 장모가 날 무시하는 것 같아 섭섭했고
아내는 아내대로 우리 집이 자길 깔보는 것 같아 섭섭해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둘 사이에도 티격태격 싸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스로 크게 출세할 사람이라고 믿고 있던 나로선
내가 자기에게 장가드는 걸 무슨 큰 선심이라도 쓰는 것 처럼 행세했고
아내 입장에선 천상 백수건달이 될 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자 하는 하는데
그걸 몰라준다는 투였다.
우린 그 때 매일 만나기만 하면 싸웠다.
그러면서도 물불 안 가리고 서로 좋아했다.
양가 부모들도 이런 우리를 보고 끝내 손을 들었다.
-여보, 나좀 도와줘- 115~11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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